장례 일반
첫 기일 제사와 지방 쓰는 법
장례를 치르고 1년이 지나면 첫 기일을 맞습니다. 기일에 지내는 제사(기제사)는 날짜, 시간, 지방 쓰는 법, 상 차리는 방식까지 가문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. 이 글은 예서와 백과사전에 실린 일반적인 방식과 정부가 정한 건전가정의례준칙의 기준을 함께 정리했습니다. 집안에 정해진 방식이 있다면 그것을 따르세요.
한눈에 보기
| 항목 | 일반적인 방식 | 참고 |
|---|---|---|
| 날짜 | 돌아가신 날(기일) | 음력 또는 양력, 집안마다 다름 |
| 시간 | 전통: 기일이 시작되는 자정 무렵 / 요즘: 기일 저녁 | 집안마다 다름 |
| 신위 | 지방 또는 사진 | 준칙은 사진을 우선, 없으면 한글 지방 |
| 지방 (아버지) | 顯考學生府君神位 | 현고학생부군신위 |
| 지방 (어머니) | 顯妣孺人○○○氏神位 | ○○○은 본관과 성씨 |
| 순서 | 강신 → 참신 → 헌작·축문 → 사신 → 철상·음복 | 준칙은 술을 한 번 올리는 간소한 절차 |
기일 날짜 정하기
기일은 돌아가신 날입니다. 장례 날이나 발인 날이 아닙니다.
- 음력과 양력: 전통적으로 음력 날짜로 지냈지만, 기억하기 쉽도록 양력으로 지내는 집도 있습니다.
- 예시: 2026년 10월 22일(양력)에 돌아가셨다면 이날은 음력 9월 12일입니다.
- 양력으로 지내면 첫 기일은 2027년 10월 22일(금)입니다.
- 음력으로 지내면 2027년 음력 9월 12일, 양력으로 2027년 10월 11일(월)입니다.
- 음력 기일은 해마다 양력 날짜가 바뀌므로 한국천문연구원 음양력 변환 같은 공식 달력으로 확인하세요.
전통 3년상에서는 첫 기일에 소상(小祥)을 지냈지만, 오늘날에는 그 전에 탈상하고 첫 기일부터 기제사로 지내는 집이 많습니다. 탈상 시기는 삼우제·49재·탈상, 장례 후 의례 날짜와 준비를 참고하세요.
제사 시간
- 전통: 해시 말에서 자시 초, 곧 밤 11시 30분에서 12시 무렵에 지냈습니다. 돌아가신 날의 첫 시각에 지낸다는 뜻이어서, 달력으로 보면 기일 전날 밤 자정 무렵이 됩니다.
- 요즘: 돌아가신 날 저녁에 지내는 집이 많습니다. 가족이 모이기 쉬운 시간으로 정하되, 기일 전날 저녁과 기일 당일 저녁을 혼동하지 않도록 가족끼리 한 가지로 정해 두세요.
건전가정의례준칙 제20조는 기제사를 매년 조상이 사망한 날에 제주의 가정에서 지내고, 대상은 제주부터 2대조까지로 한다고 정합니다.
지방 쓰는 법
지방(紙榜)은 신주를 모시지 않는 집에서 종이에 써서 임시로 모시는 신위입니다. 제사가 끝나면 축문과 함께 태웁니다.
쓰는 원칙
- 현(顯): 제주보다 윗사람인 조상 앞에 붙입니다. 아내·동생·자식처럼 아랫사람에게는 쓰지 않습니다.
- 관계: 아버지는 고(考), 어머니는 비(妣), 할아버지는 조고(祖考), 할머니는 조비(祖妣), 남편은 벽(辟)이라고 씁니다.
- 벼슬이 없을 때: 남자는 학생(學生), 여자는 유인(孺人)이라고 씁니다. 남자에게 처사(處士)라고 쓰는 집도 있습니다. 관직이 있었다면 마지막 관직명을 씁니다.
- 이름 자리: 남자는 부군(府君), 여자는 본관과 성씨를 씁니다.
- 끝: 신위(神位)로 마칩니다.
대상별 예시
본관·성씨는 예시입니다. 실제로는 고인의 본관과 성씨를 씁니다.
| 대상 | 지방 | 읽는 법 |
|---|---|---|
| 아버지 | 顯考學生府君神位 | 현고학생부군신위 |
| 어머니 | 顯妣孺人金海金氏神位 | 현비유인김해김씨신위 |
| 할아버지 | 顯祖考學生府君神位 | 현조고학생부군신위 |
| 할머니 | 顯祖妣孺人慶州李氏神位 | 현조비유인경주이씨신위 |
| 남편 | 顯辟學生府君神位 | 현벽학생부군신위 |
| 아내 | 亡室孺人密陽朴氏神位 | 망실유인밀양박씨신위 |
아내는 망실(亡室) 대신 고실(故室)이라고 쓰기도 합니다.
종이와 크기, 위치
- 종이: 두꺼운 흰 종이(후백지)를 세로로 길게 잘라 가운데에 붓이나 펜으로 단정하게 씁니다. 크기는 정해진 규격이 없으며, 1934년 『의례준칙』은 너비 2
3치, 높이 67치의 백지를 소개합니다. 시중의 지방 용지나 인쇄 서식을 쓰는 집도 많습니다. - 한 분만 모실 때: 종이 가운데에 씁니다.
- 부부를 함께 모실 때: 한 장에 쓸 경우 바라보는 쪽에서 왼쪽(서쪽)에 아버지, 오른쪽(동쪽)에 어머니를 씁니다. 이를 좌고우비(左考右妣)라고 하며, 흔히 남좌여우라고도 합니다.
- 한 분만 모실지 함께 모실지: 예서에는 기일을 맞은 분만 모시도록 되어 있지만, 부부를 함께 모시는 집이 많습니다.
한글 지방
건전가정의례준칙 제23조와 별표 5는 신위를 사진으로 하고, 사진이 없으면 지방을 한글로 흰 종이에 쓰도록 안내합니다. 서식은 다음과 같습니다.
- 부모: ‘아버님 신위’, ‘어머님 ○○○○ 신위’
- 배우자: ‘부군 신위’, ‘부인 ○○○○ 신위’
- ○○○○에는 본관과 성씨를 적습니다. (예: 어머님 김해김씨 신위)
축문
축문은 첫 잔을 올린 뒤 읽는 글입니다. 기제사 축문의 핵심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.
- 歲序流易 諱日復臨 追遠感時 昊天罔極 (세서류역 휘일부림 추원감시 호천망극): 해가 바뀌어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오니, 추모하는 마음에 그 은혜가 하늘처럼 끝이 없다는 뜻입니다.
- 부모가 아닌 조상에게는 호천망극 대신 不勝永慕(불승영모)라고 씁니다.
축문의 앞부분(날짜, 제주 이름 등)은 집안마다 형식이 다르므로 집안 어른이나 예서를 참고하세요. 한글로 풀어 쓴 축문을 읽는 집도 있고, 축문 없이 지내는 집도 있습니다. 준칙은 축문을 읽은 뒤 묵념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.
제사 순서 개요
지방으로 지내는 경우의 일반적인 순서입니다. 집안에 따라 생략하거나 순서를 바꾸기도 합니다.
- 진설: 제사상을 차립니다.
- 강신: 제주가 향을 피우고 모사 그릇에 술을 세 번 나누어 부은 뒤 절합니다.
- 참신: 참석자가 모두 함께 절합니다.
- 초헌·독축: 제주가 첫 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습니다.
- 아헌·종헌: 두 번째, 세 번째 잔을 올립니다.
- 유식·합문·계문: 잔을 채우고 숟가락을 밥에 꽂은 뒤 잠시 문을 닫고 기다렸다가 다시 엽니다.
- 사신: 모두 절하고 제사를 마칩니다. 지방과 축문을 태웁니다.
- 철상·음복: 상을 정리하고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습니다.
건전가정의례준칙 별표 5는 이보다 간소한 절차를 제시합니다. 신위 모시기(분향 후 모사에 술을 붓고 모두 재배) → 헌주(술은 한 번) → 축문 읽기 후 묵념 → 물림절(모두 재배) 순서입니다.
간소화와 건전가정의례준칙
- 준칙 제22조는 제수를 평상시의 간소한 반상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차리도록 정합니다.
- 준칙은 「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」에 따른 대통령령으로, 가정의례를 엄숙하고 간소하게 하도록 권장하는 기준입니다. 따르지 않는다고 제재하는 규정은 없습니다.
- 종교가 있는 가정은 준칙의 범위에서 종교 고유의 의식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(준칙 제3조).
상차림 가짓수, 제사 시간, 지방 형식은 가문과 지역마다 다르고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. 가족이 모여 고인을 기리는 것이 중심이므로, 집안 사정에 맞게 정하면 됩니다.
자주 묻는 질문
- 첫 기일은 돌아가신 날 저녁인가요, 전날 저녁인가요?
- 전통적으로는 돌아가신 날이 시작되는 자시(밤 11시~새벽 1시) 무렵, 즉 기일 전날 밤 자정 즈음에 지냈습니다. 요즘은 돌아가신 날 저녁에 지내는 집이 많습니다. 집안마다 다르므로 가족이 한 가지로 정해 두세요.
- 아버지 지방은 어떻게 쓰나요?
- 벼슬이 없었다면 顯考學生府君神位(현고학생부군신위)라고 씁니다. 건전가정의례준칙은 지방을 한글로 쓰도록 안내하므로 '아버님 신위'처럼 한글로 써도 됩니다.
- 어머니 지방에 쓰는 ○○○氏는 무엇인가요?
- 어머니의 본관과 성씨입니다. 예를 들어 본관이 김해인 김씨라면 顯妣孺人金海金氏神位(현비유인김해김씨신위)라고 씁니다.
- 기일은 음력과 양력 중 어느 쪽으로 지내나요?
- 전통적으로는 음력 기일을 지냈지만 양력으로 지내는 집도 있습니다. 음력으로 지내면 해마다 양력 날짜가 바뀌므로 한국천문연구원 음양력 변환 등으로 확인하세요.